◆ 해운선사에 대한 탈탄소 압력
오늘날 해운은 탈탄소에 대한 많은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이미 IMO는 2050년까지 총량 50% 감축한다는 기존의 목표를 강화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중장기 목표를 수정한 바 있다. 2023년 단기조치 시행에 이어 2027년엔 해운선사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할 이른바 중기조치 시행도 예고되어 있다. IMO와 별도로 EU에서도 IMO와는 다른 형태의 규제를 이미 발표하였다.
국제 규제를 통한 탈탄소 압력
구분 | 주관 | 시행일 | 관리 포인트 | 규제 온실가스 | 온실가스 산정원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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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DI | IMO | 2012 | 설계상 에너지효율 | CO₂ | Tank to Wake |
EEXI | IMO | 2023 | 설계상 에너지효율 | CO₂ | Tank To Wake |
CII | IMO | 2023 | 설계상 에너지효율 | CO₂ | Tank To Wake |
EU-ETS | EU | 2024 | 연료 소모량 | CO₂, N₂O, CH₄ | Tank To Wake |
Fuel EU Maritime | EU | 2025 | 대체연료 비율 | CO₂, N₂O, CH₄ | Well To Wake (미정) |
GHG Fuel Standard | IMO | 2026 이후 | 대체연료 비율 | CO₂ + (미정) | Well To Wake (미정) |
시장기반조치(탄소세, 배출권거래제) | INO | 2026 이후 | 연료 소모량 | CO₂ + (미정) | Well To Wake (미정) |
자료 : HMM
화석연료 선박과 대체 연료 선박 비율
자료 : HMM
해운선사들이 받는 탈탄소 압력은 비단 규제뿐만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규제보다 더 심각한 압력이 존재한다. 기업투자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온실가스 전략을 평가하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는 ESG 정보 공시 의무화가 도입될 전망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Scope 3 배출량 공시를 의무화함에 따라 글로벌 화주들은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자신들의 Scope 3 배출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와 국가, 항만과 항만, 각 기관과 기관들 간의 녹색해운항로 체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약 50여 개의 항로에서 녹색해운항로 설정을 발표했고, 한국과 미국 정부도 부산항에서 타코마항까지 완전 무탄소 연료 선박을 시범적으로 투입하자는 약속을 한 바 있으며 HMM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선언했다.
◆ 해운선사 대응 현황
IMO나 EU의 규제 또는 시장의 압력, 정부 간의 협약에 의해 해운업계는 무탄소 연료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실제 운행 중인 선박의 93.5%는 전통적인 화석 연료로 구동되는 재래선이나 새롭게 발주된 선박은 절반 이상이 대체 연료를 선택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대체 연료를 선택한 선박들이 연안선 위주의 작은 선박이 많았으나, 대형 벌크캐리어와 컨테이너 선박도 차츰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추세다. 대표 대체 연료 중 하나인 메탄올의 경우 11개의 컨테이너 선사가 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하여 전 세계적으로 200여 척 발주를 기록했다.
화석연료 선박과 대체 연료 선박 비율
자료 : HMM
◆ HMM의 탈탄소 전략
HMM은 이 같은 업계 변화에 따라 더이상 재래선을 건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LNG 추진선 9척, 메탄올 추진선 9척을 발주하였고 수소 엔진 또한 고려 중이다. 한미 간 녹색해운항로에 HMM의 참여를 선언한 후 부산항-타코마항 구간을 완전 무탄소 선박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ESG 경영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들을 개발 중에 있다. 더불어 저탄소 연료 구매 및 사용을 통해 감축한 탄소량에 따라 특별 운임 등을 제공하여 스코프 3 배출량을 줄이는 ‘그린세일링 서비스’를 런칭했다.
국제항로의 녹색해운항로 전환과 선박 연료의 완전한 탈탄소화로 가는 길은 아직 멀고도 어렵다. 무엇보다 높은 연료 비용으로 인한 떨어지는 경제성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탈탄소화를 선도하는 일부 선사의 경우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선사에 일정 비용을 청구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녹색 운송에 대한 낮은 수요, 낮은 연료 가용성 및 벙커링 인프라, 기술적 미성숙, 지원정책 및 안전규정 미비 등의 문제들이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올해가 한미 녹색해운항로를 성공하기 위한 실제적인 이행 계획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해인 만큼 이러한 장애물들을 여러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극복해나가길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