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탄소저장소의 필요성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면서 탄소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이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필수적인 탄소 저감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난감축 산업의 비중이 높아 CCS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 특히 필요하다. 또한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탄소저장 잠재력이 높지 않아, 국외 저장소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과 이산화탄소의 상품성 부재로 인해 협력 대상 지역이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로 한정되다 보니 국외 탄소저장소 확보에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글로벌 잠재 탄소저장소 잠재량
출처 : 에너지경제연구원
◆ 국외 탄소저장소 후보 대상
ASEAN 지역은 고갈 유·가스전을 탄소저장소로 전환활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CCS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검토하고 있어 유망한 협력 대상이다. ASEAN 차원에서도 CCS 사업의 현실화를 위해 통일된 규범과 자금 지원 등의 전략 마련을 통해 CCS 사업 현실화를 추진 중이다.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그간의 석유·가스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역내 탄소 저장 허브를 목표로 탄소저장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CCS 프로젝트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의 CC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관련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면서 역내 CCS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규정 2/2023년과 2024년 대통령 규정 14/2024를 연이어 발표하며 CCS 사업 운영을 타 산업 및 국경 간 사업까지 확대했다. PR 14/2024는 인도네시아에서 외국 기업이 탄소를 저장하려면 런던의정서와 같은 국제 규법을 고려한 양국 간 협정 체결을 요구하며, 인도네시아 내에 투자가 수행되는 조건 하에서 탄소 저장용량의 최대 30%까지 외국 기업에 할당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ASEAN 지역의 CCS를 통한 넷제로를 향한 미래
출처 : 에너지경제연구원
◆ 국외 탄소저장소 활용 확대를 위한 과제
인도네시아의 CCS 규정은 ASEAN 내 탄소저장 협력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국경 간 CCS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양자 협정 체결이 필요하고, CCS 프로젝트의 MRV(측정, 보고, 검증), 인벤토리, 탄소 크레딧 관련 요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해외 저장소 할당이 투자와 연계되어 있는 만큼, CCS 프로젝트 개발 단계에서의 조기 참여와 국외 할당분을 고려한 저장소 확보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