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는 해운선사 입장에서 선박 온실가스 규제의 원년으로 인식되고 있다. CII, EEXI 규제로 대표되는 IMO 온실가스 규제가 해운선사의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CII, EEXI 규제를 시작으로 IMO나 EU에서는 연속적인 규제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각각의 규제는 규제의 적용일부터 규제 대상 온실가스 종류, 온실가스 산정 원칙 및 관리 포인트까지 제각각 다르게 적용될 예정이다. 해운선사 입장에서는 복잡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IMO 및 EU 규제 현황
온실가스 규제 대응 수단으로는 에너지 효율 개선 장치를 통해 연료 효율을 개선하는 방법과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한 대응 수단이다. 그러나 에너지 효율 개선 장치는 온실가스 규제 대응 수단으로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국제 사회가 요구하는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탄소 또는 저탄소 연료로의 완전한 전환만이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사들의 선박 연료 선택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LNG 연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컨테이너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Maesk의 경우, 여러 메탄올 공급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Containership Orderbook% of Fuel Type by Total Ship Numbers
HMM은 2008년 대비 2025년에 온실가스를 60% 감축하고, 2030년에는 70%를 감축,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으며 이미 2021년에는 60% 감축 목표를 조기 달성한 바 있다. EEXI와 관련해서는 규제 비 만족 선박에 대한 출력 제한(ShaPoLi)을 시행하고 있으며, CII와 관련해서는 CII Monitoring, Evaluation & Simulation Tool 개발을 통한 예측과 함께 선속 감속, 항로 조정, ESD 장치 탑재 등과 같은 저등급 선박 대상의 개선방안을 수립하여 보다 복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LCO₂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신규 시장에 뛰어드는 것과 동시에 Global Initiative에 참여하여 글로벌 탈탄소화에 동참하려 한다. 신조선 건조에 있어서는 LNG 연료 선박 외에도 메탄올 컨테이너선 9척을 첫 발주하였으며, 향후 암모니아, 수소 등 다른 대체 연료에 대한 가능성도 모두 열어놓고 신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HMM의 온실가스 감축 중장기 목표
무탄소 연료는 화석 연료에 비해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에, 무탄소 연료 선박 전환 이후에는 화주의 운임 부담은 상승하고, 연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선박 서비스 속도는 현재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대에서는 ESD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규제의 불확실성은 조기에 해소되어야 선사들이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며, 대체 연료를 빠르게 도입한 Fisrt Mover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마련이 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국내의 경우 아직 무탄소 연료 공급망이 미흡하므로 이러한 인프라 구축도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